- 저자
- 팀 보울러
- 출판
- 놀
- 출판일
- 2020.11.12
*작가 소개
영국 소설가 팀 보울러의 '꼬마 난장이 미짓'은 그가 스물 다섯살 때부터 시작하여 십년만에 완성한 데뷔작이다.
'리버보이'로 유명한 성장 소설 및 청소년 작가인 그는 독특한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주로 적는다.
*줄거리
'꼬마 난장이 미짓' 역시 독특한 판타지적 요소가 담겨 있다.
주인공인 '미짓'은 '난장이, 꼬마'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소설 내내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으며 키가 작고, 몸이 왜소하며 말을 더듬고 이따금 발작을 일으킨다.
게다가 태어나며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기에 형인 '셉'에게 원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셉'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인기 많고 훌륭한 형인 척을 하기에 셉의 본 모습을 아는 것은 미짓밖에 없다.
미짓은 셉과 함께 있을 때, 셉에게 폭언이나 폭력을 당할 때 발작을 일으키지만, 이 역시 가장 가까운 아버지조차 모르고 있으며 단지 미짓의 정서적 장애로 인하여 수시로 발작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미짓에게 꿈이 있는데 그것은 조선소에 있는 1인용 요트를 타고 항해하는 것이다. 미짓은 요트를 조종하고 항해할 수 있는 실력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가 항해하던 중 발작을 일으켜 사고가 나게 될까, 미짓의 항해를 허락하지 않는다.
미짓은 자신의 내적 고통을 달래기 위하여 도망치듯이 조선소에 가 자신의 1인용 요트를 종일 바라보고는 했는데 그러던 중 '미러클 맨'으로 불리는 조셉 노인과 만나게 된다. 조셉 노인은 조금 특이한 인물로 매번 '기적을 믿어라.', '마음 속으로 그리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인물이었다.
그의 조언으로 미짓은 내면에서 자신의 꿈을 깊게 바라게 되고 결국, 조셉 노인이 죽으면서 1인용 요트 '미러클 맨'은 미짓의 것이 된다.
이후 미짓은 '미러클 맨'과 함께 특별한 힘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속으로 깊게 바라고 그리면 미짓이 원하는 일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셉 노인'은 미짓에게 '바다가 기뻐할 만한 기적만 바라라'고 조언했지만, 미짓은 그 조언을 제대로 따르지 못한다.
미짓이 요트를 갖게 된 후 요트 경기에 나가 셉은 제치는 등 셉의 신경을 거스르게 되자 미짓과 셉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되고 결국, 미짓은 자신 내면에 존재하는 셉에 대한 원망을 이겨내지 못한다. 그 결과, 미짓은 셉에게 커다란 재앙을 안겨주게 된다.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셉을 두고 미짓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요트인 '미러클 맨'을 스스로 부수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택한다.
*해석
'꼬마 난장이 미짓'은 성장 소설임에도 어둡고 결말 역시 비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표면적인 내용만 살펴본다면 소설은 한없이 비극적이기만 하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결국, 미짓은 속에서 솟아오르는 형에 대한 증오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했으니 말이다.
본 도서는 이야기의 의미를 해석해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특히, 결말 부분의 미짓의 마지막 행동을 해석해 볼 수 있다. 미짓이 한 행동만 보자면 미짓은 처음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기적'이라는 힘을 사용했지만, 후에 가서는 그 힘을 형인 '셉'에게 복수하는 것에, 자신의 증오를 풀어내는 것에 사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결국에는 자신의 형을 죽이기로 마음 먹고 그에 성공하게 된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셉을 보고 미짓은 후회하기보다는 그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가족, 친구의 모습을 보며 그가 깨어나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그가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한들, 기적이라는 힘은 내면으로 깊게 바라야 이룰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미짓의 내면에서 형에 대한 증오를 없애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짓은 아버지를 보면서 '셉이 자신에게 어떤 짓을 했으며 자신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아버지와 친구인 제니가 셉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을 보며 셉이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 방법은 자신이 사라지는 일이다. 자신이 살아 있는 한, 그에 대한 증오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원망하고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테니, 자신이 사라지는 일을 택하는 것이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억압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였다. 미짓은 그가 지녔던 선천적인 장애, 형의 폭언과 폭력에 억압되었으며 힘을 지니게 된 후에는 그 힘에 억압되어 살았다.
미짓과 셉의 친구인 '제니'는 미짓에게 싫은 것도 해야 하며, 싫어하는 것에 대한 감정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미짓이 어리거나 미성숙하고 억압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한 사람에 대한 증오, 자신의 마음에 있는 싫은 감정을 지우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미짓의 선택이 마냥 불행하고 비극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이야기 속에서 내내 억압되어 왔던 미짓이 마지막 순간에는 드디어 그 무엇에도 억압되지 않고 스스로 힘을 내던지면서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감정과 싫은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며 알 수 없는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통제하고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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